헝가리는 인구 약 1,000만 명의 비교적 작은 국가이지만, 유럽연합(EU) 안에서는 대표적인 제조·수출 거점으로 평가됩니다. 헝가리 정부 및 국제 통계에 따르면, 헝가리는 매년 약 미화 1,500억 달러(US$150 billion) 규모의 상품을 수입하며, 이 중 3분의 1 이상이 기계류(HS 84)와 전기기기(HS 85)에 해당합니다.

한편 한국무역통계(Korea Trade Statistics)와 UN Comtrade 등 공식 통계자료를 보면, 같은 기간 한국의 HS 84 전 세계 수출은 오히려 증가하는 반면, 헝가리로 향하는 HS 84 수출만 예외적으로 급감하고 있습니다. 이는 헝가리 기계류 시장 자체가 나빠진 것이 아니라, 헝가리라는 특정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점유율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 글은 이러한 공식 데이터를 바탕으로 헝가리 HS 84(기계·기계류) 시장을 세부 품목 단위까지 살펴보고, 한국 기계·자동화 수출기업이 잃어버린 점유율을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KOISRA와 헝가리 현지 파트너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제시합니다.


1. 헝가리, 여전히 ‘기계류 수입 의존형’ 경제

먼저 헝가리의 전체 수입 규모를 보면 시장의 기본 체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헝가리 전체 수입액
    • 2022년: 약 미화 1,593억 달러(US$159.3 billion)
    • 2023년: 약 미화 1,495억 달러(US$149.5 billion)
    • 2024년: 약 미화 1,516억 달러(US$151.6 billion)

이 중 HS 84(기계·기계류) 수입액은 다음과 같습니다.

  • 헝가리 HS 84 수입액
    • 2022년: 약 미화 210억 달러(US$21.0 billion)
    • 2023년: 약 미화 212억 달러(US$21.2 billion)
    • 2024년: 약 미화 221억 달러(US$22.1 billion)

또한 HS 85(전기기기) 수입도 같은 기간 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 헝가리 HS 85 수입액
    • 2022년: 약 미화 316억 달러(US$31.6 billion)
    • 2023년: 약 미화 311억 달러(US$31.1 billion)
    • 2024년: 약 미화 307억 달러(US$30.7 billion)

이를 합산하면 2024년 기준 HS 84와 HS 85 수입액은 약 미화 528억 달러(US$52.8 billion)에 이르며, 이는 같은 해 전체 수입(약 1,516억 달러)의 약 34.8%에 해당합니다.

즉, 헝가리는 지금도 기계류와 전기기기에 구조적으로 의존하는 제조·장비 중심 경제이며, 이 수요는 줄지 않고 있습니다.


2. HS 84에서 한국 점유율: 2년 만에 6% → 2%대로

헝가리 HS 84 수입이 늘어나는 동안, 한국의 HS 84 대헝가리 수출은 반대로 크게 감소했습니다.

  • 한국 HS 84 전 세계 수출액
    • 2022년: 약 미화 730억 달러(US$73.0 billion)
    • 2023년: 약 미화 728억 달러(US$72.8 billion)
    • 2024년: 약 미화 804억 달러(US$80.4 billion)
  • 한국 HS 84 대헝가리 수출액
    • 2022년: 약 미화 12.5억 달러(US$1.25 billion)
    • 2023년: 약 미화 9.2억 달러(US$0.92 billion)
    • 2024년: 약 미화 4.6억 달러(US$0.46 billion)

이를 헝가리 HS 84 수입액과 비교하면, 한국의 대헝가리 HS 84 점유율은 대략 다음과 같이 추정됩니다.

  • 2022년: 약 6.0%
  • 2023년: 약 4.3%
  • 2024년: 약 2.1%

HS 84 시장 자체는 커졌지만, 한국의 직접 점유율은 2년 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된 것입니다. 동시에 한국의 HS 84 전 세계 수출은 같은 기간 오히려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이 현상은 헝가리라는 특정 시장에서만 발생한 점유율 감소로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3. 세부 HS 84 코드로 본 ‘기회 품목’과 ‘선택 품목’

HS 84 전체 숫자만 보면 “한국 점유율이 낮다”는 정도의 결론에 그치기 쉽습니다. 그러나 HS 4단위 코드 수준까지 내려가면, 어디에서 기회가 보이는지, 어디는 후순위인지가 뚜렷해집니다. 아래 수치는 모두 2024년 기준이며, 수치는 이해를 돕기 위해 일부 반올림한 값과 백만 달러 단위(US$ million)를 병기합니다.

3.1 HS 8479 – 개별 기능을 가진 기계류: 이미 2위 공급국, 재도약의 앵커 품목

  • 한국 HS 8479 수출액: 약 미화 68.8억 달러(US$6.88 billion)
  • 한국 HS 8479 수입액: 약 미화 21.5억 달러(US$2.15 billion)

한국은 HS 8479(개별 기능을 가진 각종 특수 기계류)에서 대표적인 순수출국입니다. 공정 자동화 장비, 특수 핸들링 장비, 특정 공정을 위한 맞춤형 설비 등이 이 범주에 포함됩니다.

헝가리 HS 8479 수입(2024, 일부 주요국)

  • 총수입: 약 미화 11.7억 달러(US$1.17 billion)
    • 독일: 약 US$495.8 million
    • 대한민국: 약 US$127.0 million
    • 중국: 약 US$120.6 million
    • 이탈리아: 약 US$49.1 million

한국은 이 품목에서 독일에 이어 2위 공급국이며, 점유율은 약 10.9%에 달합니다. 이는 헝가리 바이어들이 이미 한국 특수기계·자동화 장비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입니다.

즉, “헝가리에서 한국 기계가 통하지 않는다”가 아니라, “들어간 분야에서는 오히려 상위 공급국”인 셈입니다.

따라서 HS 8479는 헝가리 시장을 공략할 때 핵심 거점(Anchor) 품목으로 삼기에 가장 적합합니다. 이미 거래 경험이 있는 공장과 시스템 인테그레이터를 기반으로, 동일 산업 내 다른 라인·공정·계열사로 수평 확장을 노릴 수 있습니다.


3.2 HS 8421·8419 – 공정·환경 장비: 글로벌 강점 대비 헝가리 점유율이 낮은 성장 후보

(1) HS 8421 – 원심분리기, 여과·정화 장비

  • 한국 HS 8421 수출액: 약 미화 34.7억 달러(US$3.47 billion)
  • 한국 HS 8421 수입액: 약 미화 18.3억 달러(US$1.83 billion)

헝가리 HS 8421 수입(2024, 일부 주요국)

  • 총수입: 약 미화 9.3억 달러(US$0.93 billion)
    • 독일: 약 US$379.8 million
    • 체코: 약 US$130.0 million
    • 폴란드: 약 US$76.2 million
    • 멕시코: 약 US$50.3 million
    • 이탈리아: 약 US$49.2 million
    • 대한민국: 약 US$24.3 million (점유율 약 2.6%)

자동차·배터리·전자·식품·화학·환경 분야에서 필수적인 여과·정화·분리 장비 시장이 상당한 규모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한국의 직접 점유율은 3% 미만입니다. 글로벌 경쟁력과 비교하면 헝가리 내 점유율이 과소평가된 상태로 볼 수 있습니다.

(2) HS 8419 – 가열·냉각·건조·증발 등 온도 처리 기계

  • 한국 HS 8419 수출액: 약 미화 26.4억 달러(US$2.64 billion)
  • 한국 HS 8419 수입액: 약 미화 13.6억 달러(US$1.36 billion)

헝가리 HS 8419 수입(2024, 일부 주요국)

  • 총수입: 약 미화 3.0억 달러(US$0.30 billion)
    • 루마니아: 약 US$74.1 million
    • 독일: 약 US$62.1 million
    • 이탈리아: 약 US$28.4 million
    • 중국: 약 US$24.2 million
    • 오스트리아: 약 US$14.4 million
    • 대한민국: 약 US$7.2 million (점유율 약 2.4%)

열교환·건조·가열·냉각 등 공정용 온도 처리 설비는 식품·음료, 제약·화학, 2차전지, 전자, 폐열 회수 등 다양한 산업에서 필요합니다.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이 분야에서 의미 있는 수출 실적을 가지고 있지만, 헝가리에서는 아직 초기 수준의 존재감만 확보한 상태입니다.

HS 8421과 8419는 공통적으로,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강하지만, 헝가리에서는 성장 여지가 큰 전형적인 기회 영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3.3 그 밖의 품목(8473·8409·8418·8429)은 ‘선택적’으로 접근

  • HS 8473 (컴퓨터 등 8471용 부분품)
    • 헝가리 수입은 약 미화 22.6억 달러(US$2.26 billion) 수준이며, 이 중 한국 비중은 약 US$22.7 million(약 1%)입니다.
    • 네덜란드·홍콩·중국·미국 등 글로벌 허브 국가 비중이 크고, 글로벌 IT·전자 공급망 중심 품목이라는 특성상, 헝가리 단독 전략의 1순위 타깃이라기보다는 간접 진출용 배경 산업에 가깝습니다.
  • HS 8409 (내연기관용 부품)
    • 헝가리 수입은 약 미화 21.3억 달러(US$2.13 billion), 한국 비중은 약 US$11.7 million(점유율 약 0.55%) 수준입니다.
    • 유럽 OEM·티어1 중심의 전통적인 엔진 부품 공급망과 전동화 전환을 고려하면, 매우 제한적인 니치 시장으로 보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 HS 8418 (냉장·냉동 장비)
    • 헝가리 수입은 약 미화 3.2억 달러(US$0.32 billion), 한국 비중은 약 US$3.1 million(점유율 약 1%)입니다.
    • 가정용·상업용이 혼재하고 유럽·중국 브랜드 비중이 높아, 특정 고효율 상업용 니치 등을 제외하면 우선순위는 낮은 편입니다.
  • HS 8429 (건설중장비)
    • 헝가리 수입은 약 미화 1.2억 달러(US$0.12 billion), 한국 비중은 약 US$0.27 million(점유율 약 0.24%)에 불과합니다.
    • 시장 규모가 크지 않고, 딜러·리스·금융 패키지 등 유통 구조가 복잡해, 장기적인 거점 전략이 아니라면 후순위 품목으로 두는 것이 타당합니다.

4. 점유율이 떨어진 이유: 수요 감소가 아니라 ‘공급 구조’ 변화

숫자만 보면 “한국 점유율 하락”이지만, 배경에는 다음과 같은 구조적 요인이 있습니다.

  • 한국계 대규모 초기 투자 사이클의 종료
    • 2020~2022년 전후, 한국 배터리·전자·자동차 관련 투자가 헝가리에 집중되면서, 이 기간 한국에서 헝가리로의 대형 설비·라인 직수출이 피크를 기록했습니다.
    • 공장이 완공·안정 운영 단계에 들어간 이후에는, 동일 규모의 설비 수입이 반복되지 않는 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입니다.
  • 직수출에서 ‘EU 허브 → 헝가리’ 재수출 구조로 전환
    • 한국 기업들은 독일·네덜란드·체코·폴란드 등 EU 내 거점에 물류창고 및 법인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 이 경우 한국 → EU 허브 → 헝가리로 흐르며, 헝가리 통계에서는 원산지가 독일·네덜란드·체코 등으로 잡힙니다.
    • 한국의 대헝가리 수출은 줄지만, 실제로는 한국 장비가 우회 경로로 헝가리에 공급되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 유럽 및 중국 공급사와의 경쟁 심화
    • HS 84 상위 공급국은 독일·네덜란드·이탈리아 등 EU 국가와 중국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 지리적 인접성, EU 규제 친화성, 기존 거래 네트워크, 가격 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기본 선택지가 유럽·중국 중심으로 고정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정리하면, 헝가리 HS 84 수요는 유지·성장하고 있지만, 공급망 구조와 조달 경로, 그리고 지역 파트너 네트워크 속에서 한국의 존재감이 희미해진 것입니다.


5. 지금이 ‘재진입 타이밍’인 이유 – 숫자가 말해 주는 기회

공식 통계를 종합하면 다음과 같은 시그널이 도출됩니다.

  • 헝가리 HS 84 수입은 2022년 약 미화 210억 달러(US$21.0 billion)에서 2024년 약 미화 221억 달러(US$22.1 billion)로 성장했습니다.
  • 한국 HS 84 전 세계 수출도 같은 기간 약 미화 730억 달러(US$73.0 billion)에서 약 미화 804억 달러(US$80.4 billion)로 증가했습니다.
  • 그 사이 한국의 HS 84 대헝가리 수출과 점유율만 가파르게 감소했습니다.

특히,

  • HS 8479에서 한국은 이미 2위 공급국(점유율 약 11%)이고,
  • HS 8421·8419 등에서는 글로벌 경쟁력 대비 헝가리 점유율이 지나치게 낮은 품목들이 존재합니다.

이는 곧,

“헝가리는 여전히 매력적인 기계류 수입 시장이지만, 한국이 시장 안에서의 자기 위치를 다시 설계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6. KOISRA와 헝가리 현지 파트너가 한국 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방식

헝가리 시장에서 잃어버린 점유율을 되찾기 위해서는, 단순한 가격 경쟁이나 일회성 직수출이 아니라 구조적인 시장 접근이 필요합니다. KOISRA와 헝가리 현지 파트너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한국 중소·중견 기업을 지원할 수 있습니다.

6.1 타깃 세그먼트 정의 및 데이터 기반 시장 진단

6.2 유럽 허브 및 헝가리 현지 파트너 발굴·검증

6.3 1:1 비즈니스 매칭 및 협상 지원

6.4 장기 관리: 레퍼런스 축적과 세그먼트 확장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 KOISRA와 헝가리 현지 파트너는, 개별 기업이 혼자서는 접근하기 어려운 현지 네트워크·데이터·협상력을 제공함으로써, 한국 기계·자동화 기업이 헝가리 시장에서 잃어버린 점유율을 체계적으로 회복하도록 지원할 수 있습니다.


7. 결론 – 헝가리는 ‘끝난 시장’이 아니라, 전략을 바꾸면 다시 커질 수 있는 시장

한국무역통계와 UN Comtrade 등 공식 데이터는 다음을 보여줍니다.

  • 헝가리 HS 84 수입은 2022년 약 미화 210억 달러에서 2024년 약 미화 221억 달러로 성장했습니다.
  • 한국 HS 84 전 세계 수출도 같은 기간 약 미화 730억 달러에서 약 미화 804억 달러로 증가했습니다.
  • 그 사이 한국의 HS 84 대헝가리 수출과 점유율만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 HS 8479에서는 한국이 이미 2위 공급국이며, HS 8421·8419 등에서는 글로벌 경쟁력 대비 헝가리 점유율이 과도하게 낮은 상태입니다.

이는 헝가리 시장이 매력을 잃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공급망 구조 변화와 파트너 네트워크 측면에서 한국 기업의 전략이 충분히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보는 편이 더 합리적입니다.

따라서 헝가리 HS 84 시장은 철수할 대상이 아니라,

  • HS 8479를 중심으로 기존 강점을 강화하고,
  • HS 8421·8419 등 성장 후보 품목에서 새로운 레퍼런스를 만들어 가며,
  • KOISRA와 헝가리 현지 파트너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유럽 허브 + 헝가리 현지 구조를 설계한다면,

한국 기계·자동화 기업에게 헝가리는 “두 번째 성장 단계”를 열 수 있는 시장으로 다시 자리매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데이터는 이미, 이 시장에서 한국 기업이 다시 성장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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